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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핀치 FINCH 후기]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

영화리뷰

by ian(이안) 2022. 9. 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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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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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FINCH OFFICIAL POSTER - APPLE TV
  • 감독: 미구엘 서포크닉 / 영국 출신 연출자 겸 감독으로, Game of Thrones (왕좌의게임), House (하우스)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으며, Repo Men (리포맨)의 감독이다. 
Miguel Sapochnik
  • 주연: 톰 행크스 / 미국의 배우로, Forrest Gump (포레스트 검프), Green Mile (그린마일), Cast Away (캐스트 어웨이),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Toy Story (토이스토리, 우디 캐릭터의 성우) 외에도 많은 역할을 한 배우이다. 
Tom Hanks

 

 

2. 주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3. 줄거리 

 

[기] 起 - 오존이 파괴되어 들이닥친 플레어스톰으로 맨살을 내놓고는 돌아다닐 수 없게 파괴되어 버린 세상. 핀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지도를 보면서 안전한 장소를 찾아다닌다.

 

 

덮쳐오는 모래폭풍

지구는 사람들이 지속해 온 환경파괴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들이닥친 플레어 스톰으로 인해 높은 자외선 수치, 극고온에 노출되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주인공 핀치는 나이 지긋한 노인인데, 아직 약탈당하지 않은 장소들을 지도에 표시해가며 겨우겨우 식량을 구하고 있다.

 

핀치는 듀이라는 강아지를 본 떠 만든 인공지능로봇과 함께 다니는데, 듀이는 달려있는 집게를 활용해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핀치가 찾는 물건을 가져다 준다. 핀치는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걸 극도로 꺼리는데, 이는 인공지능로봇을 개발하려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원칙과 심어진 명령만을 따르는 인공지능을 더욱 믿기 때문인 듯 하다.

 

[승] 承 - 핀치는 자신의 개(굿이어)를 돌보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고, 메가스톰을 피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핀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걸로 보이는데, 풍력발전기가 고장나면 직접 고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이 있어 보인다. 또한 책을 자동으로 스캔하는 기계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실력을 활용해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한다. 그 이유는 키우는 개 굿이어 때문이었는데, 각혈을 할 정도로 이미 자외선 및 방사능에 많이 노출되어 죽을 날이 얼마안남았음을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채 완성하지 못해, 모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음에도 몰려오는 거대한 폭풍을 피하고자 조금 더 안전하리라고 판단되는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아마 수년간 지내오던 보금자리를 버리고 이동하려면 큰 마음 먹고 떠나야겠지만, 40일간 지속될 폭풍을 버틸 자신은 없었던 듯 하다.

 

*핀치는 개발한 인공지능에게 4가지 원칙을 부여하는데, 1, 4번 원칙만 공개된다.

(4번이 모든 원칙보다 최우선하기로 되어 있다)

4가지 원칙에 대해 얘기중인 인공지능 AI

 

1. Robot shall not harm a human, or by inaction allow a human to come to harm.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되며, 작동하지 않아 해를 입히게끔 해서도 안 된다)

→ 이는 소설가 Issac Asimov이 쓴 책, '아이, 로봇'에 나오는 로봇의 3원칙 중 첫번째 원칙과 동일하다. (The first law of robotics)

 

4. In Finch's absence, Robot must protect the welfare of dog. This directive supersedes all directives. 

(핀치가 부재하게 되면, 로봇은 개를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 이 원칙은 다른 어떤 원칙보다 우선시된다)

 

이때 핀치는 인공지능을 믿는다기 보다는 말을 잘 듣는 로봇정도로 여기며, 자신을 대신해서 개를 지켜줄 하나의 도구를 개발했다고 여긴다. 

 

이 원칙들과 핀치가 인공지능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다른 사람을 전적으로 믿지 못한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보통은 마음맞는 다른 사람을 찾거나, 개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게 더 안심이 되지 않나라고 판단할 것 같은데, 핀치는 아예 전적으로 개만을 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후에 나오지만 핀치는 재난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약탈하면서 파괴적인 모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위기상황에 빠진 여자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더욱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으려고 하는 듯 하다. 

 

[전] 轉 - 핀치가 잠든 사이, 인공지능로봇인 제프가 병원에 방문해 식량을 찾았지만,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이 놓은 덫이였고, 빠져나오려다가 로봇 개인 듀이를 잃고, 태양광패널을 부숴먹으면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여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영상> 듀얼(Duel) 추격씬 오마주

https://youtu.be/DI7f4oFFAh0?t=148 

추격자에게 쫓기는 장면은 마치 듀얼의 추격신과 닮았다. 추격자가 나오진 않지만 불빛과 소리만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듀이의 역할: 영화 속에서 듀이는 진짜 강아지 굿이어보다 더 강아지처럼 핀치의 주변을 따라 다닌다. 덫에 걸려 부서지기 전까지 듀이는 핀치에게 굿이어보다 더 믿고 따라다니게 하는 충성심 높은 개처럼 보인다. 아마 듀이는 핀치가 사람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굿이어를 데리고 나갔다가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을 것 같다. 오히려 굿이어보다 듀이와 더 시간을 보냈을거고, 실제로는 듀이가 더 핀치에게는 진짜 키우는 반려견에 가깝지 않았을까? 굿이어는 마치 핀치에게 지켜야 할 사명감과도 같다. 자신이 지킬 시도조차 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걸 듣고만 있었던 여자아이와 동일시 했을 것이다.

 

제프의 부주의한 태도로 듀이가 파괴되었을 때도 핀치는 제프에게 시키는 것만하는 기계일 뿐이라고 몰아붙인다. 이에 제프는 의기소침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사회초년생과 같다고 느꼈다. 학교에서 많은 지식을 배우고 책도 읽었겠지만 실제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 책에서 배운 이론과 실재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마치 우리가 학교에서 죽어라 영어문법을 공부하고 영어교재를 읽지만 실제로 밖에선 영어 한마디 뱉기가 어려운 것처람 말이다.

 

마찬가지로 제프는 많은 정보가 업로드 되어 있는 인공지능이지만 현실에서 습득한 정보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걷기, 뛰기, 운전하는 것도 다 연습이 필요했다. 핀치는 죽어가고 있었고 마음이 급했다. 제프가 성장하는 걸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분명 후회를 하겠지만 인간과 같이 성장하는 인공지능을 감정없이 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결] 結 -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Spoiler Alert!)되어 있으니 결말을 보시려고 하는 분들은 읽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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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는 죽게되고, 굿이어와 제프는 무사히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도착한다. 

 

핀치와 일행들은 다행히 추적자를 따돌리고 샌프란시스코를 약 300마일정도 남겨놓은 지점까지 다다랐다. 제프는 운전하는 차 창문에 나비가 날아와 달라붙는 걸 보고, 핀치는 더이상 자외선과 고온에 노출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왔음을 알아차린다.

 

파라솔을 펴고 한숨 돌리는 일행들은 이 영화의 주제와도 같은 대화를 시작한다.

영화 中 가장 행복해 보이는 날

 

<Dialogue>

Jeff: What about the other postcards? | 다른 엽서들은요?
Why they are all blank? | 왜 다 비어있어요?

Finch: Well, whenever I saw one I liked, I would buy it. | 음, 좋아하는 걸 발견할 때마다 하나씩 샀거든.
You know, sort of a collection. Something for the bucket list. I guess. I don't know. | 마치 수집하듯이 말이야. 일종의 버킷리스트야. 글쎄. 잘 모르겠네.

Finch: Like, we humans are full of contradictions. | 그래, 사람들은 모순덩어리야. 

*Finch: You see you can already tell me how many rivets are in the Golden Gate Bridge. And how many miles of cable were used and how high it is. | 이미 넌 금문교에 얼마나 많은 못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케이블이 있고 얼마나 높은지도 다 알고 있을거야. 

Finch: But it's not until you actually stand on it and see the beauty, and listen to the suspension cables singing in the wind... | 그렇지만 말야, 다리 위에 서서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고, 또 바람에 휘날리며 팽팽하게 당겨진 케이블의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모르는거지.

That's experience. That's a human experience. It's not just imagining, it's living. | 그게 경험이야. 인간으로써의 경험. 머리 속으로만 그려보는는 거 말고, 그게 바로 사는거지. 

 

(멍하니 보다가 이 부분에서 순간 빵...>_<)

 

Jeff: but you've never actually been to the golden gate bridge, finch. | 그치만.. 핀치 금문교 안 가봤잖아요?



Finch: No, Jeff. I've never been. | 그건 그렇지.

Jeff: Thank you. | 말해줘서 고맙네요.

Finch: Like I said, humans are full of contradictions. | 말했잖아. 인간은 모순덩어리라고.

I wish I'd done more with the time I had. | 시간이 있을 때 더 많은 걸 했어야 하는데..

 

*핀치가 한 말을 금문교에 다다른 제프는 다시금 떠올린다. 마침내 금문교에 선 제프는 더 이상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니었다. 그 순간만큼은 핀치의 말을 이해하고,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진 인공지능, 아니, 진짜 제프가 아니였을까?

 

핀치가 도달하고 싶어했던 Golden Gate Bridge

 

*굿이어도 이제는 제프를 따른다. 기계의 외형을 가졌지만 마음은 인간과 같은 인공지능을 말이다.

 

 

 

4. 감상평

 

마침내 Jeff와 포옹하는 Finch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핀치 이외의 다른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마치 핀치가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듯, 화면 속에서 철저히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배척된다. 핀치의 닫힌 마음처럼 화면도 닫힌 듯 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즈음되서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주제가 나온다. 제프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바로 마침내 다다른 Golden Gate Bridge에서 인간으로써의 '경험'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핀치와 제프는 마치 미성숙한 아이와 아버지의 모습처럼 그려진다. 아이는 새로운 세상과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하고, 아버지는 그런 아이를 보살피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끔 조언도 하고 지켜야 한다. 마치 핀치가 제프에게 투덜거리면서도 '경험'을 더 해봐야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하듯이, 핀치가 제프를 안아주는 장면에서는 인간과 로봇이지만 내게는 마치 2명의 인간이 있는 것처럼 다가왔다. 

 

핀치는 말했다. 다리 위에 서서 바람에 실려오는 쇳내음을 맡고, 따스한 햇살을 맞아봐야 경험이라고.

 

 

5. 분류(해쉬태그)

  • 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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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드라마
  • 인공지능
  • 반려동물
  • 톰행크스
  • 홀로살아남기
  • 환경오염

 

 

6. 영화 핀치 FINCH에 관한 재미난 사실들

  • 톰 행크스가 두번째로 Apple TV에 출연한 영화이다 (첫번째는 2020년 作 Greyhound - 그레이하운드)
  • 핀치가 신고나온 나이키의 스니커즈는 톰 행크스가 포레스트 검프(1994년 作) 출연당시 신고나온 신발과 동일하다.

포레스트 검프와 동일한 신발을 신은 핀치

  • 핀치가 보던 책 중에서, "Apocalypse Survival"은 2028년 作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핀치의 나이가 70살이 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영화 내에서 배경이었던 미주리 주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에서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금문교(Golden Gate Bridge)까지 실제로는 약 2,000 마일(miles), 즉 3,218km 정도 거리이다. (서울-부산 간 약 350km 정도되니까 5번정도 왕복하면 되는 거리인데, 영화 속에서는 훨~씬 오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글맵을 통해 확인한 세인트루이스-금문교 간 거리, 2,060마일 (운전하면 30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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